신월곡제1구역 재개발 사업
일부 성매매 업소 이주 지연
롯데캐슬 대단지 들어설 예정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미아리 텍사스’는 지난해 재개발로 인해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
일명 ‘신월곡제1구역 재개발’로 불리는 프로젝트로, 오랜 역사를 지닌 이곳엔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착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최근 JTBC뉴스에 따르면 현재 재개발을 추진 중인 ‘미아리 텍사스’ 내 일부 업소가 보상금을 요구하며 이주하지 않고 있으며, 인근 상인회의 일부 회원들은 역시 재개발 조합에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먼저 이주한 업소의 업주들은 2,000만~3,000만원 선의 보상금을 받고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주민 이주 계획은 당초 올해 2월까지 마무리한 뒤 철거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곳은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지하 6층~지상 47층의 롯데캐슬 아파트 2,244가구를 중심으로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시민단체는 “다른 사회적인 자원도 없고 경력이나 학력도 없고 그래서 뭔가 되게 사소한 걸 하는 것도 성매매 여성에 대한 낙인이 있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다”며 집창촌 여성 종사자들의 이주 거부의 이유를 추정했다.
지난 2017년 성북구가 ‘성매매 예방 및 성매매피해자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서울시도 2021년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으나 아직 조례를 집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다만 현재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신월곡제1구역 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 사업은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씻고 지역의 마천루, 랜드마크단지로 재탄생해 성북구의 변화된 위상을 상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북구에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4개 구역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앞서 장위8·9구역 현장이 사업이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난 1월엔 ‘달동네’ 정릉골 구역의 이주계획이 수립됐다.
성공한 재개발 사업으로는 ‘길음뉴타운’이 있다. 당시 낙후된 길음동, 정릉동 일대에 추진된 뉴타운 사업으로, 2003년 개발계획을 발표해 2005년 준공과 입주가 이루어졌다.
수도권 전철 4호선 길음역이 코앞인 초역세권이며, 성북구 내에서 학군으로 입지를 다져 고학력 중산층 중심의 타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은평뉴타운, 왕십리뉴타운 등 다른 뉴타운보다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뉴타운상림8단지푸르지오의 84㎡형이 지난달 8억 7,000만원대에 거래된 데에 비해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는 이달 초 같은 평형이 7억 9,000만원에 매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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