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과거 사진을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의원이 박철우 서울중앙지방공소청장과 조 원장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사진을 제시하자, 조 원장 역시 사진을 근거로 상대 주장의 허점을 지적한 셈이다. 국정감사에서 시작된 갈등이 두 사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22일 조 원장은 페이스북에 2024년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을 게시했다.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의원은 현장을 찾은 윤 전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한 바 있다. 해당 만남은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와 공천 관리 등을 이유로 한 의원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조 원장은 이 사진을 두고 “참조로 ‘최측근’이라면 첨부하는 사진 속 한동훈이 윤석열에게 하듯 인사해야 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박 청장이 국회에서 내놓은 발언에서 비롯됐다. 박 청장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 의원 딸의 저작권법 위반 의혹 수사 과정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경찰의 국제형사사법공조 요청을 법무부에 전달하지 않은 일을 놓고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송부하지 않은 것이 기존의 업무 패턴에 비춰서 통상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후 한 의원은 박 청장을 조 원장의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가까이에서 수행했던 검사라고 지목하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 원장은 한 의원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박 청장과 국회에서 몇 차례 마주쳤을 뿐 사적으로 친분을 쌓은 관계는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한 의원이 두 사람이 국회에서 함께 찍힌 사진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논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 의원은 공개된 사진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고, 조 원장은 사진만으로 친분을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조 원장은 2019년 8월 8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촬영된 사진 5장도 추가로 제시했다. 사진에는 윤 전 대통령과 박 청장이 나란히 있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조 원장은 당시 박 청장이 국회에 파견된 검사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공식 방문자를 안내하는 업무상 동행을 개인적인 친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 옆에 박 청장이 등장한다고 해서 곧바로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논리였다.
실제로 박 청장은 조 원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2019년 9월 국회 파견 검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조 원장은 국회에 파견된 검사가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의 방문 일정에 맞춰 안내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지만 (박 청장과는) 밥 한 끼 같이 먹은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 의원을 향해서는 박 청장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결국 박 청장의 국정감사 발언을 둘러싼 논쟁은 조 원장과 한 의원이 서로의 과거 사진을 제시하는 공방으로 확대됐다. 한 의원은 박 청장과 조 원장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조 원장은 업무상 동행을 사적 친분으로 연결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조 원장이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인사하는 한 의원의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양측의 대립은 한층 뚜렷해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