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사직안을 받아들였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글씨를 독립운동가의 작품으로 잘못 소개한 전시 논란이 결국 관장 사퇴로 이어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도마에 오른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민간위원의 해촉안도 승인했다. 두 인사의 거취가 같은 날 결정되면서 각각의 논란은 인사 조치로 이어지게 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21일 유 관장의 사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AI전략위원회 소속 민간위원에 대한 해촉안도 재가됐다고 전했다.
유 관장의 사퇴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발생한 작품 표기 오류에서 비롯됐다. 전시 마지막에 배치된 ‘일반시국’이라는 유묵이 당초 알려진 인물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박물관은 해당 글씨를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의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그러나 외부 인사가 실제 작성자가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진위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박물관은 잘못 소개된 유묵을 전시장에서 철수시켰지만 작품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문제의 글씨를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전시에 추천한 인물이 유 관장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작품의 출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데 이어 전시 과정에 관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책임론이 제기됐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제가 미술사가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주저했다. 그게 저의 큰 실책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유 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이 함께 재가한 해촉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모 초빙교수에 관한 것이다. 김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김 교수는 KTX 승차권을 조회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사용했다는 내용을 SNS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김 교수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열차 좌석을 확인한 적은 있지만 실제 승차권 예매에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조회에 사용한 사실과 실제 예매에 활용했는지는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유 관장은 전시 작품 검증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김 교수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논란 이후 위원직에서 해촉됐다. 강 수석대변인의 발표로 두 사람에 대한 인사 조치가 공식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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