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기간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산하기관의 운영 실태를 문제 삼으며 경영 개선을 주문했다. 기관 통합 당시 기대했던 비용 절감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은 데다 인력 배치에서도 불균형이 확인되면서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추진되고 있다. 오 시장은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조직의 중복 기능을 살피고 지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인력 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경영 개선 대상은 서울교통공사다. 공사는 현재 자체 경영진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조직 구성과 인력 활용 실태를 점검한 뒤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 5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하나로 합치면서 설립됐다. 각각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을 담당하던 두 기관의 통합으로 업무 중복을 해소하고 향후 10년 동안 2,949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그러나 실제 인력 규모는 당초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출범 시점에 1만 5,674명이었던 직원 수가 올해 1월 말에는 1만 6,268명으로 집계됐다. 두 조직이 통합된 이후 오히려 594명이 증가한 셈이다.
인력 확대에는 구의역 사고 이후 추진된 안전 관련 업무의 직접 운영 전환도 영향을 미쳤다. 승강장안전문(PSD) 관리 등을 공사가 맡으면서 해당 분야에 필요한 직원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전체 직원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현장과 본사 사이의 인력 배치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올해 3월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 자료에서는 4급 이하 현업 부문의 인원이 정원보다 393명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본사에 배치된 인력은 기준 정원을 96명 초과했다.

공사의 재무 상황도 경영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2017년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매년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손실액만 약 8,260억 원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쌓인 누적결손금은 약 19조 7,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재정 부담에는 조직 운영비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지하철 운임이 실제 운송원가보다 낮은 데다 법정 무임수송으로 인한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 오래된 전동차와 시설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 역시 공사의 재정을 압박하는 요소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사의 적자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됐음에도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두 기관이 통합된 이후에도 인력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를 조정하고 중복되는 기능을 정리하는 일이 시민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다만 노동조합은 인력 축소가 현장 업무 부담을 키우고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오 시장도 이러한 입장 차이를 고려해 노조와 일정 수준의 합의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결국 오 시장이 강조한 경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조직 운영 전반을 다시 살피게 됐다. 향후 진단 결과에 맞춰 본사와 현장 사이의 인력을 조정하거나 중복 업무를 정비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인력 조정에는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개선 규모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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