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번 비판은 야당인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정당에서 제기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논란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SNS 소통 방식을 설명하면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서 비롯됐다. 해당 정당은 과거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며 발언 철회까지 촉구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 곳은 정의당이다.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발표하고 박 전 시장을 언급한 대통령의 발언이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와 법원 판단을 거쳐 확인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사건 이후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인정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피해까지 감당해야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대통령이 개인적인 SNS 활동의 의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긍정적인 면모를 부각한 것도 문제로 삼았다. 김 대변인은 국가 최고 권력자의 공개적인 평가가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의당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개인적 회상을 넘어 피해자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이 해당 표현을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를 전달했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에 동참했다. 장 전 의원은 대통령이 박 전 시장을 사적으로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공식적인 발언을 통해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장 전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2021년 이후에도 일부 여권 세력의 피해 사실 부정으로 2차 피해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에게는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발언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성폭력 가해자를 미화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 전 의원 역시 문제의 게시물을 바로잡고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이 대통령이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직접 게시한 글에 포함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과 SNS 활용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박 전 시장을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박 전 시장을 두고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즐기시던 박 전 시장님이 생각난다”고 적었다. 이어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전 비서가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듬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직권조사를 진행한 결과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가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대통령의 SNS 소통을 설명하기 위한 발언이 과거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의당은 박 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피해자의 고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표현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나율 대변인과 장혜영 전 의원 모두 이 대통령의 발언 철회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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