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첫날부터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정면충돌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과거 행보를 놓고 이 의원의 국감 참여 자격까지 문제 삼는 발언이 나오자 양측이 서로 고성을 주고받은 것이다. 이 의원은 결국 최 의원의 목소리를 두고 “거의 귀 고문에 가깝다”라는 표현까지 꺼내면서 국감장은 한때 거친 설전으로 뒤덮였다.
충돌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최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뒤 이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이 “(이 의원은) 5·18 유족들과 국민들 마음을 멍들게 한 토론회 및 이후 장외 집회까지 이어가면서”라고 발언을 이어가자 이 의원이 곧바로 “(그게) 의사진행 발언이냐”라고 끼어들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격해졌다. 최 의원은 “제가 (발언을) 진행하는데 끼어들지 마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의원도 “조용히 하세요! 당신이나!”라고 맞받았다. 최 의원은 다시 “기본적인 매너가 안 돼 있다”라며 반발했다.
이 의원의 국감 참여 자체를 비판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최 의원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을 능멸하고 모욕한 자가 이 자리에 들어와서 국정감사하겠다고 뻔뻔하게 앉아 있는 것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재차 항의하자 최 의원은 “이진숙 의원! 기본 매너가 안 돼 있어요! 다른 의원이 공식 발언하는데 왜 끼어듭니까! 조용히 하세요!”라고 외쳤다.
이후에는 이 의원이 직접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최 의원한테 심히 유감”이라며 “(최 의원은) 방송 카메라가 없는 장소에서는 절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가 있는 자리에서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방송 카메라들이 있는 장소에서는 ‘이진숙에 대해서 시비를 걸면 그 영상이 쇼츠(짧은 영상)로 만들어져서 인터넷 공간에 뜨게 된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방송 카메라들이 등장하는 자리에서만 저렇게 목소리 데시벨을 높여서 국정감사 기간에 중요한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감장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라고 했다.

이어 최 의원의 큰 목소리 때문에 불편하다는 점을 직접 언급했다. 이 의원은 “(최 의원이) 바로 옆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매우 매우 괴롭다”라며 “거의 귀 고문에 가깝다”라고 표현했다.
자신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는 “나도 목소리 높이려면 높일 수 있다”며 “자연 상태에서는 최 의원만큼 목소리 높일 수는 없지만 마이크에 담으면 최 의원만큼 목소리 높일 수 있으니까 여기 목소리 경연하러 나온 것처럼 그렇게 하지 말고 국정감사를 하자”고 요구했다.
양측 충돌의 배경에는 이 의원이 과거 주최하거나 참석한 5·18 관련 행사들이 자리한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13일 국회도서관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 포럼’을 주최했다. 해당 자리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거나 조롱하는 취지의 발언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민이 심판한다’ 집회에서도 ‘5·18 북한 개입설’ 등이 등장했다.
결국 이날 과방위 국감은 정책 질의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의원 간 충돌이 주요 장면으로 떠올랐다. 최 의원은 이 의원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아 국감 참여 자격까지 거론했고 이 의원은 최 의원의 발언 방식과 고성을 문제 삼으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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