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정청래 전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배우자 김정옥 여사를 직접 찾아갔다. 김 여사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정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선거 결과에 미안함을 전한 정 전 대표에게 김 여사는 오히려 “잘했다”라며 격려했고, 두 사람은 민주당의 과거와 앞으로의 방향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정 전 대표는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여사와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후원회장을 맡아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직접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만남에서 먼저 미안함을 꺼낸 쪽은 정 전 대표였다. 그는 김 여사에게 “아이고 사모님 죄송합니다. 결과가 안 좋아서 누를 끼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질책이나 아쉬움이 아닌 격려였다. 김 여사는 “뭐가 죄송하냐. 잘했다”라며 “졌지만 잘 싸웠지않나”라고 정 전 대표를 위로했다.
정 전 대표가 이번 만남을 각별하게 받아들인 배경에는 김 여사가 당대표 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고 이해찬 전 총리의 배우자인 김 여사가 특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바라본 정 전 대표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감사함과 미안함이 남아 있다고 했다.
실제 만남 당시 두 사람의 표정도 달랐다는 게 정 전 대표의 설명이다. 선거 결과 때문에 자신은 어두운 표정으로 김 여사를 만났지만 김 여사는 오히려 웃으며 위로했고 등을 토닥이며 힘을 북돋아 줬다고 전했다.
대화는 전당대회 결과에만 머물지 않았다. 민주당의 역사에 밝은 김 여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 전 대표는 고 이해찬 전 총리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마치 이해찬 총리님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많은 지혜와 교훈을 얻었다”라고 당시 만남을 돌아봤다.

김 여사와의 대화를 계기로 민주당을 바라보는 생각도 한층 깊어졌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전통과 당의 미래에 대한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이며 이번 만남에서 느낀 점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결국 전당대회에서 정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김 여사와 후보였던 정 전 대표는 선거가 끝난 뒤 다시 마주했다. 결과에 미안함을 나타낸 정 전 대표와 달리 김 여사는 그의 선거 과정을 높이 평가하며 격려했고 정 전 대표는 감사 인사와 함께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직접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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