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운영 중인 모든 대형마트의 영업을 중단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회사는 운영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13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매장을 임시휴업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정상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유통업계는 향후 자금 조달과 영업 재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13일 “운영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의 어려움으로 이날부터 전국 대형마트 매장을 임시휴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이던 모든 대형마트가 영업을 멈췄다. 다만 임대 형태로 운영되는 일부 매장은 입점 점주의 판단에 따라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점포 축소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5월 전체 104개 매장 가운데 37곳의 운영을 중단했고 이후 추가 폐점을 결정하면서 최근까지는 67개 매장만 운영해 왔다. 이달 들어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앞둔 지난 11일까지 전 품목을 대상으로 50% 이상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재고를 정리했다.
회사 측은 현재 상황이 단순한 경영난을 넘어 정상적인 점포 운영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상품대금을 지급할 자금은 물론 전기와 시설 관리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기본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보안과 안전을 위해 본사와 대형마트 매장 모두를 임시휴업하기로 결정했으며, 상황이 바뀔 때까지 해당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도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력은 부족하지만, 회생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며, 이해관계자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끝까지 찾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긴급 운영자금 확보 여부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지만, 오는 20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확보 방안을 제출하면 회생절차 연장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자금 조달을 둘러싼 대주주와 채권단의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추가 자금을 직접 투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 원을 지원할 경우 그 가운데 1,000억 원에 대해서만 연대보증을 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메리츠금융그룹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한 1,000억 원 대출 외에는 추가 지원이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운영자금 마련도 사실상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년 동안 강도 높은 구조혁신을 추진해 사업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회생절차가 종료될 위기에 놓인 점은 안타깝다며, 메리츠 측에 2,0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 대출을 다시 요청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모두 추가 부담을 떠안을 유인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홈플러스가 청산되더라도 손실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자금 확보 상황과 법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본 뒤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주주와 채권단의 입장 변화가 없는 데다 정부도 상황을 지켜보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정상 영업이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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