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미디어업계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JTBC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등 주요 계열사 5곳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중앙일보는 별도로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송과 영화, 극장 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중앙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 등 5개 회사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 사건은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에 배당됐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도래한 총 206억 원 규모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JTBC는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TV 광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광고 수익 감소와 콘텐츠 투자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신청과 별도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와는 경영적으로 분리된 독립 법인으로서, 계열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아웃은 기업과 채권단이 자율 협약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이 기업 운영을 맡는 회생절차와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중앙일보는 법정관리 대상이 아닌 만큼 별도 절차를 통해 재무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앙그룹은 지난 10여 년 동안 방송과 영화, 극장, 레저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과 선제 투자에 의존한 경영 전략이 지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림픽 중계권과 월드컵 중계권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앙그룹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의 올림픽 중계권과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확보에 약 7,00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중계권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JTBC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권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역시 KBS 한 곳에만 재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 구조가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와 중계권 독점 전략이 결국 재무구조 악화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OTT 확산과 광고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현금 창출 능력이 약화됐고 대규모 중계권 비용은 계속 발생하면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됐다는 평가다.
중앙그룹은 위기 극복을 위해 5,500억 원 규모의 사옥 매각도 추진했지만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핵심 계열사들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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