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가운데 4년 전 그가 남긴 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등번호조차 없는 예비 선수였던 오현규가 월드컵 무대의 영웅으로 성장하면서 축구팬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이날 한국은 후반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오현규였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한 방으로 체코 골망을 흔들며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했다. 황인범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한국에 값진 승점 3점을 안겼다.
특히 경기 후 알려진 사실은 팬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오현규는 경기 전 체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몸 상태 속에서도 출전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결승골까지 만들어냈다.
이런 가운데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4년 전 오현규의 모습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이자 예비 선수 신분으로 대회에 동행했다. 당시 그는 주장 손흥민의 안와골절 부상 변수에 대비해 카타르행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손흥민이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오현규에게는 출전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오현규는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을 경험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쳐야 했다. 선수단 공식 단체사진에서도 등번호가 없는 유니폼을 입어야 했고, 이는 어린 선수에게 적지 않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후 오현규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시 작성했던 일기를 공개했다.
그는 일기에서 “오늘은 모든 선수가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나의 유니폼에는 등번호가 없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사실 부끄럽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일기 마지막에는 더욱 강한 다짐이 담겨 있었다. 오현규는 “오늘 나는 더 독한 마음을 먹고 앞으로 4년간 준비해서 당당히 등번호를 달고 오면 된다”라며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라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당시만 해도 출전조차 하지 못했던 어린 공격수의 다짐은 4년 만에 현실이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이번에는 당당히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에 섰다.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한국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경기 후 오현규는 “월드컵 무대를 뛰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골도 넣고 승리까지 해서 스트라이커로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4년 전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아쉬움을 삼켰던 선수. 그리고 4년 뒤 월드컵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 오현규의 성장 스토리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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