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여기에 환불 규정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스타벅스코리아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이 귀국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강남경찰서와 광주 남부경찰서에 각각 접수된 정용진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관련 고발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병합해 수사하기로 했다. 광역수사단은 경찰 내 주요 중대 사건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단체 측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진행한 행사에서 ‘탱크데이’라는 표현과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광주시민을 모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재 적용 혐의는 5·18특별법 위반과 명예훼손, 모욕 등이다. 경찰은 오는 29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논란 이후 해외에 머물던 정용진 회장은 지난 20일 귀국했다. 그러나 공식 사과나 직접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장미라 사무처장은 “대표 퇴임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정용진 회장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 역시 이번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 측은 정 회장의 성향 문제가 결국 기업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사태 책임을 물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번 논란의 책임은 정용진 회장에게 있다”라며 국민적 분노에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란은 실제 지역 사회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주 예정됐던 시민 행사에서 사용하려던 스타벅스 상품권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교체했다. 산하기관에도 추가 구매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광주 지역 학교들 역시 행사 경품용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를 중단했고, 광주은행은 관련 마케팅과 경품 행사를 취소한 상태다.
여기에 스타벅스 선불카드 환불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스타벅스 선불카드는 마지막 충전 이후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환불이 가능하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환불 거부 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움직임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모욕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5·18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 마케팅 실수를 넘어 경찰 수사와 지역 사회 불매 움직임, 정치권 입법 논의로까지 번지면서 파장이 계속 확대되는 분위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