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여사는 유흥 주점 근무 의혹과 예명 사용 의혹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하며 논란의 영향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 과정도 직접 밝히면서 법정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20일 김건희 여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 심리로 열린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등장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여사 측 요청에 따라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에 가림막이 세워졌다. 김 여사 측은 “건강이 좋지 않아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라며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데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해욱 전 회장은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가 과거 유흥 주점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보도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정천수 전 대표 역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 측 신문에서는 김 여사를 향한 이른바 ‘쥴리 의혹’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검사가 “‘열린공감TV’에서 보도한 쥴리 의혹과 동거설 등이 모두 거짓이냐”라고 묻자, 김건희 여사는 “맞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안 씨가 ‘김 여사가 과거 유흥 주점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다’라고 한 목격담도 모두 거짓이냐”라는 질문에도 긍정하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와 더불어 ‘쥴리’라는 이름을 사용한 적이 있는지 묻는 검사의 질문에는 “단 한 번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여사는 안해욱 전 회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여사는 1995년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지하 유흥 주점에서 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건희 여사는 “당시 교육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숙명여대 대학원에 들어갔다”라며 “아침저녁으로 학교에 다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학생이었고 나이도 어렸고, 호텔을 드나들 상황이 아니었다”라며 “교육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던 시절이었다”라고 증언했다.

변호인 측 반대신문에서는 김 여사가 과거 사용한 영어 이름에 관한 질문도 등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쥴리의 ‘쥴’ 자도 호칭에 사용하지 않았다”라며 “미니홈피나 채팅방에서는 ‘제니’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여사는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은 (영어 이름을) 제니라고 불렀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여사는 “노총각으로 유명한 윤석열 전 대통령 외에도 알고 지내던 검사가 많았다”라며 “당시 ‘윤석열 결혼시키기 프로젝트’가 진행돼 사람들이 다리를 놔줬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대화를 나눠보니 인격적인 사람이라 느껴 높게 평가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여사는 최근 각종 인사·이권 청탁과 고가 금품 수수 혐의 사건 재판에도 출석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법조계 안팎으로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재판이 진행되면서 향후 법원 판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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