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파업을 예고했던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요구안에서 일부 조건을 낮추며 협상 국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요구해 왔던 ‘영업이익 15% 성과급 10년 보장’ 방안에서 적용 기간을 5년 수준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보다 유연한 입장을 내놓으며 노사 간 간극이 일부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메모리·비메모리 사업부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남아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막판 진통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이틀째 협상에서 밤늦게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협상은 오전부터 시작돼 자정을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당초 중재를 맡은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늦은 밤 안으로 노사 합의 또는 조정안 도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끝내 결론은 나오지 못했다.
막판 협상을 어렵게 만든 핵심 쟁점은 반도체 부문 성과급 배분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적자를 기록 중인 비메모리 사업부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급 배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성과 중심 보상 원칙을 강조하며 흑자 사업부와 동일 수준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사 간 평행선을 달리던 성과급 제도화 문제에서는 일부 접점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10년 동안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협상 과정에서 적용 기간을 5년 수준으로 줄이며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 역시 기존보다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회사 측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이번에는 3년 적용 후 재논의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일정 부분 양보에 나서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사 분위기가 바뀐 배경에는 정부 압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국가 경제와 반도체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긴급조정권 검토 가능성까지 거론한 상태다. 중앙노동위원회 역시 협상 초반부터 자율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재에 집중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협상 도중 “노사가 서로 양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라며 자율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협상 막판에는 양측이 일부 쟁점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공개적으로 노사 합의를 촉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삼성전자 파업이 가져올 악영향을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실제 타결까지는 추가 절차가 남아 있다. 삼성전자 노조 규정상 잠정 합의안은 재적 조합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만약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경우 노조 내부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가능성과 함께 당초 예고했던 총파업이 실제 강행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노사 협상 결과가 향후 반도체 업계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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