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개정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개헌 추진을 둘러싼 여야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우 의장이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논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개헌 반대 이유를 밝히라”는 직설적인 발언까지 나오며 정치권 공방이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이번 갈등은 오는 5월 7일 예정된 개헌안 표결을 앞두고 불거졌다. 국민의힘이 개헌 반대 당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 의장은 이를 “명분 없는 반대”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단순한 입장 차이를 넘어 정치적 책임론까지 거론되면서 표결 결과를 둘러싼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우 의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39년 만에 찾아온 개헌 기회를 왜 막으려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진행하는 방안도 충분한 이유가 있음에도 이를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제시한 반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공론화 부족이나 ‘개헌 블랙홀’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우 의장은 “이미 최소한의 합의가 이뤄진 내용 중심으로 추진되는 개헌”이라며 “과도한 우려는 타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개헌특위 구성 자체를 거부한 점도 문제로 지적하며 책임 있는 논의 참여를 촉구했다.
현직 대통령 임기와 관련된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헌법상 대통령 임기 연장이나 변경은 해당 대통령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라며 “이 문제를 반대 이유로 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개헌안이 특정 정치적 이익과 연결된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우 의장은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를 직접 겨냥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일부에서는 개헌을 가장 반대하는 세력이 특정 정치 흐름과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라며 “지도부가 이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직접 거명하며 입장을 묻기도 했다.

과거 계엄 해제 표결을 언급하며 책임론도 제기했다. 우 의장은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도 계엄 해제에 동참했음에도 지금 개헌을 막는 것은 일관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헌이 무산될 경우 그 책임은 분명히 따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헌 필요성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그는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계엄 통제 강화, 지역균형발전 명문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언급하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개헌이 특정 정치세력의 요구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 발언이다.
마지막으로 우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개별 판단을 촉구했다. 그는 “당론에만 묶이지 말고 각자의 소신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개헌 추진 의원들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을 계기로 개헌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표결을 앞두고 각 당의 입장 정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결과와 이후 정치적 파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