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를 둘러싼 ‘1인당 13억 원 성과급’ 전망이 확산되면서 예상과 다른 방향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고액 성과급 기대가 외부에서 빠르게 퍼진 반면, 실제 지급 가능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내부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수치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직원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는 사례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한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 전망에서 시작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영업이익을 447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초과이익분배금 구조를 적용하고 전체 직원 수 약 3만 4,500명으로 나눌 경우 1인당 평균 약 12억 9,000만 원의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당 수치는 빠르게 확산되며 고액 성과급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망이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데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영업이익 400조 원대 전망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시장 컨센서스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약 194조 4,330억 원, 매출은 267조 4,578억 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맥쿼리증권이 제시한 수치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이로 인해 특정 전망치를 기준으로 성과급 규모를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직원들의 체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이천 본사에 근무하는 한 엔지니어는 “회사에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에 집중하고 있지만, 퇴근 후에는 성과급 관련 이야기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의심을 받는 경우가 있어 박탈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정보 확산 속도다. 확인되지 않은 수치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실제 보상 체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엔지니어는 “현실과 다른 금액이 계속 언급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며 “추측성 정보 확산이 자제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2026년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두 배 수준인 40조 원에 근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성과급 규모는 실제 실적과 배분 기준이 반영되는 만큼 시장 전망과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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