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전면 해상 봉쇄 조치를 예고하며 긴장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한국 시각 13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해상 교통 차단을 결정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은 모양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이란의 해상 물류를 전면 봉쇄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긴급 대응 방침을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대통령의 선포에 따라 미국 동부 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적용 범위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이란의 모든 항구로, 특정 국가에 제한되지 않고 모든 선박에 동일한 조치다.
다만, 미국의 봉쇄 범위는 일부 제한적으로 설정됐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외의 항구를 목적지로 하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는 이를 차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협 전체를 막는 조치가 아니라 ‘이란 관련 물류’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핵심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활용해 일부 유조선 통행을 허용하는 대신 통행료를 부과해 왔다.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징수하며 전쟁 자금을 확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란은 하루 평균 185만 배럴 수준의 원유를 수출하며 확대된 자금 흐름을 유지해 왔다. 이는 직전 3개월보다 증가한 수치로, 전쟁 상황에서도 에너지 수출을 통해 수익을 이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국제 유가 급등을 우려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해 온 바 있다.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달 해상에 대기 중이던 이란산 원유 약 1억 4,000만 배럴이 한 달간 시장에 공급되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를 약 1.5일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란은 국제 유가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며 수익을 확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해상 봉쇄 방침은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단기적인 유가 상승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또한 이란이 그동안 해협 봉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온 흐름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포함된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다만, 미국의 조치에 대해 시장과 군사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해상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지리적 특성상 미 해군 전력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향후 실제 봉쇄 시행 여부와 그 파장이 국제 정세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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