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과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외교 특사를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에도 통항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구조에 나선 것이다. 특히 현지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외교 채널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10일 언론 공지에서 정병하 극지협력대표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해 이란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특사 파견을 통해 이란과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국민과 선박·선원의 안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주쿠웨이트 대사를 지낸 중동 전문가다. 특히 과거 주이란대사관 근무와 외교부 중동 관련 부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정병하 대표의 이러한 경력을 고려해 특사에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특사 파견 의사를 전달했고, 이란 측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우리 선박 26척의 통항 재개를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해당 선박들의 자유로운 이동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 대한 협조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에너지 수급 대응도 병행되고 있다. 조 장관은 같은 날 석유협회와 정유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원유 대체 수급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주재국 정부와 공조해 원유 대체 수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업계는 대체 공급선 발굴과 시장 정보 공유 등 정부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다만, 이란 현지 해상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같은 날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휴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38척이 통과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소수 선박만 이동한 셈이다.
특히 통과 선박 대부분이 이란과 연계된 선박으로 분석되면서 사실상 통항 제한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운업계에서는 허가 절차와 안전 보장이 명확하지 않아 운항 재개에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중동 현지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특사 파견과 함께 추가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동 평화 정부 대표 신설과 별도 외교 채널 구축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협의 결과에 따라 우리 선박의 통항 재개 여부와 에너지 수급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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