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으며 기업의 안전 책임을 강조했다. 단순 사고가 아닌 구조적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사망은 사실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 문제를 정치 의제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여당 지도부가 직접 현장을 찾은 가운데 기업 책임과 정부 역할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9일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열린 간담회에서 산업재해 문제를 언급하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환경을 조성하지 못해 발생한 사망사고는 미필적 고의 살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취지로 말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최근 발생한 산재 사고를 언급하며 재발 방지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지혜·권향엽·김원이 의원이 참석했고, 포스코에서는 이희근 대표이사 사장과 양원준 커뮤니케이션본부장, 고재윤 광양제철소장이 자리했다. 정치권과 기업 측이 함께한 자리에서 안전과 산업 정책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노동자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산업재해 관련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포스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접 고용한 점에 대해서는 “노동단체도 환영한 사례로, 공개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대기업과 정부 간 관계에 대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과거에는 정경유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는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협상 과정에서 기업 총수들이 정부에 감사의 뜻을 밝힌 점을 짚으며 정책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 정책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K 스틸법’이 언급됐고, 김원이 의원은 해당 법안이 저탄소 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지원하고 해외 경쟁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지원을 의무화하는 조항은 여야 간 이견으로 권고 수준으로 조정됐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포스코 측은 경영 환경의 어려움도 전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는 점과 전력 비용 부담 등 기업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관세 협상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지역 민심을 점검하는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전남 여수 서시장과 광주 양동시장을 찾고, 광주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어 10일에는 전남 담양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정 대표의 발언과 행보를 계기로 산업재해 책임 문제와 기업·정부 관계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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