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체육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인 장웅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 등 남북 교류의 현장에 서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북한을 대표하며 남북 협력에 관여했던 이력과 함께 문화·체육계의 애도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IOC는 1일(한국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 전 위원이 향년 87세의 나이로 지난달 29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서는 아직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IOC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스위스 로잔 올림픽 하우스에 3일 동안 오륜기를 조기로 게양하겠다”라고 전했다. IOC는 그의 활동을 소개하며 스포츠를 통한 대화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공동 입장이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그는 평생을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에 헌신했던 분”이라며 “특히 한반도 협력 증진을 위해 기울인 그의 노력은 스포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장 전 위원은 농구 선수로 활동한 뒤 지도자와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북한올림픽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 진출했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통역요원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1986년 남북체육회담에 참여해 협상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했고,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단일팀 실무위원회 북측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 단일팀 결성에 이바지했다.

고인은 이후 국제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1996년 IOC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으로 선출돼 20여 년간 활동했다.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장면에도 관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당시 장 전 위원은 “기자분들이 느낀 것과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똑같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장 전 위원은 2017년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공개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조전을 통해 “IOC 명예위원 장웅 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상호 이해의 증진, 특히 한반도에서 평화의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신 점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IOC를 통해 북한올림픽위원회에 조전을 전달할 계획이다.
장 전 위원의 별세로 남북 체육 교류의 상징적 인물 한 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족으로는 아들 장정혁과 딸 장정향이 있다. 그의 활동과 역할은 향후 남북 스포츠 협력 논의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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