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둘러싸고 방송 영상 편집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방송 개입 의혹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사퇴 요구로 분출되면서 최민희 위원장은 거취를 장담할 수 없는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최 위원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직권남용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방송 제작 과정에서의 편집권은 방송사가 독자적으로 행사하는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방송의 촬영과 편집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며 편집권의 본질적 영역”이라며 “국회 과방위원장이 나서 조사와 대책을 운운한 것은 방송사를 향한 정치적 압박이자 편집권 침해 시도와 다름없다”라고 규정했다.
논란은 KTV 유튜브 채널 영상 편집을 둘러싼 문제에서 시작됐다. 앞서 KTV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에 올라온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악수 장면이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최민희 위원장은 지난 2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대책을 세우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원장이 방송 제작 과정에 대해 직접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김장겸 의원은 “사실 확인이 거짓이었든 문의 없이 뇌피셜로 소설을 쓴 것이던 본질은 분명하다. 최 위원장이 과방위원장이라는 권력을 앞세워 방송사의 통상적 제작·편집 판단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위원장직 사퇴를 넘어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과방위 전반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위원장직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최 위원장은 국회 권위를 실추시키고 상임위원장 책무를 스스로 무너뜨린 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최민희 위원장 역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국회 과방위 전체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의혹에 관해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KTV 영상 편집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차원의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직권남용 주장에 대해 “직권남용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빨리 팩트체크를 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사실관계를 짚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비난해 왔던 국민의힘이 잼마을의 주장을 받아들여 저를 공격하는 이 상황이 역설적이면서 동시에 일종의 통합의 과정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방송 편집권과 국회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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