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해 온 당명 개정 작업을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이르면 3월 1일 새 당명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전면 재조정됐다. 장동혁 대표는 강령과 기본정책 개편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국민의힘’ 간판을 당분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명 개정은 강령·기본정책 개편과 함께 이어지는 사안이어서 지방선거까지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명 개정은 선거 이후 마무리하는 것으로 의견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지도부 차원의 의견 수렴 결과로 23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한 뒤 의원들의 뜻을 모아 최종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명개정 태스크포스가 ‘미래연대’와 ‘미래를 여는 공화당’ 등 두 가지 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로고와 당 색상 변경 등 이미지 쇄신 방안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부 다수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명 변경까지 병행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대표는 회의에서 강령과 기본정책을 먼저 충분히 다듬은 뒤 선거 이후 당명 개정을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도 이에 동의하며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단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주 안에 새 당명을 확정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이 미뤄진 배경에 대해 최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시간적 제약이 크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강령과 기본정책은 당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된 두 개 당명안이 부정적 평가를 받아 백지화된 것은 아니라며 선거를 앞두고 서두를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도부는 향후 필요할 경우 외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거나 별도 용역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문가와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명을 아예 바꾸지 않는 선택지도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방선거 이후 상황을 예단해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미래 어젠다를 강령과 기본정책에 반영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정강·정책 1조 1항에 명시된 기본소득 삭제 방안 등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 논의도 특위 차원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23일 의원총회에서는 강령·기본정책 개편 방향과 당헌·당규 논의 상황, 당명 개정 경과가 함께 보고될 계획이다.
이번 결정으로 국민의힘은 당명 변경이라는 상징적 변화보다 강령과 정책 정비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양새가 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둘러싼 내부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당명 개정 여부와 시점은 선거 이후 정치 지형과 당내 여론에 따라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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