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계 절차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배현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동혁 대표의 자리를 찾아가 직접 항의하며 입장을 요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배 의원은 자신의 징계 사안과 관련해 대표의 의중을 확인하려 했으나, 장 대표는 짧은 답변 이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은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간 긴장 관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지난 9일 배 의원은 국회 본회의 도중 장동혁 대표에게 다가가 중앙윤리위원회의 움직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배 의원은 “중앙윤리위가 서울시당과 시당위원장인 나를 흔들고 있는데 대표의 정확한 뜻이 무엇이냐”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배 의원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시냐”, “나를 정말 직무 정지시키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냐”라고 거듭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당 윤리위는 독립적인 기구”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배 의원이 다시 “윤리위가 대표 위에 있는 기구냐. 대표의 의중은 무엇이냐”라고 질문하자, 시선을 피한 채 침묵하던 장 대표는 추후 일정을 이유로 본회의장을 이석했다.
배 의원이 윤리위에 제소된 배경에는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의 입장 표명이 있다.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징계에 반대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작성했으나, 해당 문서를 서울시당 전체의 공식 의견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배 의원을 제소했다. 배 의원의 소명 절차는 오는 11일 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윤리위가 최근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이어 배 의원까지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당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장동혁 대표가 비판 세력을 정리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배 의원을 둘러싼 해석에 선을 그었다. 신 최고위원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이 “정적을 제거하려는 숙청 정치”라고 표현한 데에 대해 “한 의원의 개인적인 표현으로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 기강과 원칙을 세워나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장 대표가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이 아니냐’라고 묻자, 신 최고위원은 “저는 배 의원이 장 대표의 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국민의힘 내부 역학과 향후 징계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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