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한국 김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전략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류 확산과 함께 해외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 규모가 1조 6,000억 원을 기록했고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 식재료로 인식되던 김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평가받는 모습이다. 외신 보도까지 이어지며 한국 김 산업의 위상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확산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김이 있다고 전했다. BBC는 김이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지로 폭넓게 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이 세계 최대의 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을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빗대 ‘검은 반도체’라고 부른다는 표현도 함께 전했다.
실제 수출 지표는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김 수출액은 11억 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원화 기준 약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해외 수요 확대는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가격은 지난달 기준 한 장당 150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의 인기는 원물 소비를 넘어 가공식품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김을 활용한 스낵류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식품 대기업들의 수출 전략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김 스낵을 중심으로 한 김 제품 수출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김 제품 판매량은 2023년 2,981톤(t)에서 지난해 5,253t으로 늘며 2년 만에 약 76%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김 제품 판매량 가운데 약 37%가 해외 수출로 집계됐으며 회사 측은 올해 수출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시장 내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비비고 김 스낵은 지난해 미국 김 스낵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인즈버리스를 포함한 영국 내 400여 개 매장에 유통되고 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도 500여 곳에서 취급되고 있다. 전통 식재료였던 김은 이제 수출 효자 품목이자 글로벌 식품 산업의 전략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류 확산과 맞물린 해외 수요, 가공식품을 통한 시장 다변화가 맞물리며 ‘검은 반도체’라는 별칭이 현실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산업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그리고 국내 소비와 가격 안정이 어떻게 조율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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