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대학생 시절 익명으로 작성한 네이버 지식인 답변이 노출되며 성 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 프로필 개편 과정에서 천 원내대표의 과거 지식인 활동 내용이 드러나자 성희롱을 정당화하거나 축소하는 인식이 담겼다는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는 정치인 개인의 과거 발언 책임 문제를 넘어 플랫폼의 정보 노출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천 원내대표의 논란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 개편과 맞물려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유명인 프로필에 지식인 연결 버튼을 추가했다가 익명으로 작성된 과거 답변이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하자 같은 날 밤 이를 원상복구 했다. 익명성이 전제됐던 과거 기록이 공개되면서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을 중심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된 천 원내대표의 과거 게시글이었다. 천 원내대표가 대학생이었던 2004년 7월 네이버 지식인에 남긴 답변이 공개된 것이다. 당시 그는 ‘고려대 남녀 차별 심한가요’라는 질문에 자신을 고려대학교 재학생이라 소개하며 “고대 남학우들이 다 욕구불만 변태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몇몇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일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천하람 원내대표의 답변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학우를 성희롱하는 일은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라는 취지의 표현이 포함됐다. 이러한 문장을 두고 성희롱 문제를 구조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개인적 일탈로 축소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천 원내대표는 답변 말미에서 “예외적인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는 있다”라며 “저희 학교 문화가 대단히 야성이 넘치다 보니 남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노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적었다. 이 표현 역시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대학 내 성차별적 문화를 당연시한 인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이 확산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당시 발언의 문제점을 짚는 의견과 함께 정치인의 과거 언행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상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표현 자체가 문제”라며 해당 인식이 성희롱을 구조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20여 년 전 대학생 시절의 표현을 현재 기준으로만 재단하는 것은 과도하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정치인이라는 현재의 위치를 고려할 때 과거 발언에 대한 설명과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논란이 확산한 이후 천 원내대표의 네이버 지식인 계정은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시스템 개편 오류가 불러온 파장은 단순히 사생활 노출을 넘어 정치적 파국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익명 뒤에 숨어있던 과거의 인식이 실명 사회로 강제 소환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공인의 ‘도덕적 유통기한’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성 인식에 대한 부재라는 비판과 과거 과잉 검증이라는 옹호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유명인들의 사생활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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