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작가가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생전 건강 상태와 함께 회고록에 담긴 마지막 정치적 판단을 공개했다. 유 작가는 이해찬 수석부의장이 회고록을 집필하던 당시 이미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고 전하며 해당 책을 ‘정치적 유언’에 가까운 메시지로 규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심경까지 포함된 이 증언은 이해찬 정치의 마지막 국면을 다시 조명하게 하고 있다.
유 작가는 2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2022년 출간된 이해찬 수석부의장의 회고록 집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 회고록이 단순한 정치 회고를 넘어 고인이 생전에 남긴 마지막 판단과 경고가 담긴 기록이라고 밝혔다.
유 작가는 이해찬 수석부의장과 40년 넘는 세월 동안 정치적 동지로 함께했고 해당 회고록의 발문을 직접 쓴 인물이기도 하다.
유 작가에 따르면 회고록이 집필되던 당시 이해찬 수석부의장의 건강 상태는 이미 좋지 않았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겪은 혹독한 고문 후유증이 오랜 기간 이어졌고 신체적 고통 역시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건강 회복이나 연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소임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고 유 작가는 전했다.
유 작가는 “본인 스스로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기 위해 생활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며 “그분은 이미 다 타들어 가는 초처럼 마지막까지 쓰일 만큼 쓰이고 꺼지는 삶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람에 의해 꺼진 촛불이 아니라 심지까지 모두 타고 마지막에 화르르하며 사라지는 초에 이해찬 수석부의장의 삶을 비유했다.
회고록이 출간된 2022년은 이해찬 수석부의장이 정치 활동을 마무리하려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3월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고인의 정치적 판단과 심경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유 작가는 전했다.
그는 “이해찬 선배는 자신의 정치 인생이 2022년에 끝날 것이라고 봤는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됐다”라며 “그때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냐’라고 말하며 인생에서 가장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회고록 출간 자체를 망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작가는 “그때는 책을 내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다”라며 “하지만 함께 정치 활동을 해 온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판단과 생각을 남기는 것이 맞다고 설득했고 결국 책이 세상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고록을 두고 “정치 활동이 3년 더 이어진 셈이 됐고 결과적으로는 유언장을 3년 전에 내놓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유 작가는 장례 기간 동안 상주로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그는 장지를 떠나보낸 뒤 “슬프긴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가슴이 물리적으로 아픈 느낌은 아니었다”며 “노병이 전선에서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고 쓰러진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오랜 정치 여정을 끝낸 동지에 대한 담담한 평가였다.
두 사람은 서울대 학생운동 선후배로 만나 국회의원과 보좌관, 장관과 국무총리라는 위치에서 정치 인생을 함께했다. 유 작가는 “45년 넘게 서로 연결된 인생이었다”며 “이해찬 선배는 사적인 욕망이나 계산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어떤 사안을 논의할 때도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필요성과 정당성만을 기준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개인적인 일화도 공개됐다. 유 작가는 1988년 결혼을 앞두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이해찬 수석부의장 부인 김정옥 여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일을 소개했다. 그는 “김 여사가 자신의 결혼 예물 반지에서 떨어진 다이아몬드를 주며 반지를 만들어 쓰라고 했다”며 “그 반지는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의 이번 발언은 이해찬 수석부의장의 건강 악화와 함께, 그가 마지막까지 무엇을 고민했고 어떤 메시지를 남기려 했는지를 보여준다. 회고록에 담긴 판단이 ‘정치적 유언’으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고인이 남긴 경고와 문제의식에 대한 재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댓글3
쑈하고 자빠졌네. 너도 빨리 아해찬 따라가라.
유시민 이죽을줄알았네
조영숙
이해찬 고문님 그동안 너무 애쓰셨습니다. 당신 덕분에 이 땅의 민주주의가 살아있고 민주당이 존재합니다. 부디 평안히 영면하소서 유시민 장관님께도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