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군 원로인 랴오시룽 전 중앙군사위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국민과 최고 지도부가 일제히 애도에 나섰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랴오시룽을 ‘공산주의 전사’로 평가하며 그의 생애와 공로를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최근 중국군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숙청된 상황에서 전해진 이번 별세 소식은 중국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울림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랴오시룽은 지난 23일 새벽 85세를 일기로 사망했으며 29일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묘지에 안장됐다. 랴오시룽은 1959년 1월 중국군에 입대했으며 1963년 공산당에 가입한 이후 인민해방군 11군 사령원과 청두군구 부사령원, 사령원 등을 거쳤다.
랴오시룽은 2000년 6월 중국군 최고 계급인 상장으로 진급했다. 그는 2002년 10월 인민해방군 총군수부장을 맡은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중앙군사위원에 올랐다.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전인 2012년까지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며 군과 당 핵심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군수와 조직 관리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랴오시룽의 투병과 별세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 국무원 상무부총리, 리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병문안하거나 다양한 경로로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정 국가부주석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도 유족에게 조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랴오시룽에 대해 “뛰어난 공산당원이자 오랜 기간 충성을 다한 공산주의 투사이며 인민해방군의 탁월한 지휘관이자 군수 현대화를 이끈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들은 그의 군 경력과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영웅적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 같은 조명은 최근 중국군 내부의 대대적인 숙청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앞서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은 부패 혐의와 함께 공산당에 대한 불충 혐의가 거론되며 전격 숙청됐다. 지난 25일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사설에서 “이들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책임 제도를 훼손하고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지도력을 약화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SCMP는 “장유샤와 랴오시룽 모두 중국·베트남 전쟁 참전 경력이 있는 베테랑 군인이었지만, 한 명은 영웅적인 작별을 맞았고 다른 한 명은 반부패 척결의 대상이 됐다”라고 대비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군 수뇌부 숙청으로 인한 내부 동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랴오시룽을 ‘충성의 상징’으로 부각하며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에 대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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