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신천지 간의 연계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지원하려 했다는 정황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의 핵심은 신천지가 국민의힘 당내 경선과 대선 과정에 실질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다.
23일 뉴스 1의 보도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신천지 2인자’로 알려진 고동안 전 총회 총무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직 간부 A 씨와 나눈 통화 녹음파일 수십 건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고 전 총무는 이 통화에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대선 개입에 직접적인 의지를 드러냈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2021년 11월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양당 경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대선 때는 우리가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고 전 총무는 전했다. 또한 “윤석열과 잘못되면 모든 게 끝”이라는 표현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윤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연계를 암시하는 정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윤 전 대통령과 신천지를 연결하는 통로로 활용됐다는 진술이다. 한국근우회는 항일 여성단체인 근우회를 계승했다는 명목으로 설립된 단체지만, 수사당국은 신천지의 위장 조직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해당 단체가 윤석열 캠프와 접촉하며 실질적인 중간 채널 역할을 했다는 복수의 전직 간부 증언도 확보된 상태다.

통화 녹음에는 윤 전 대통령 외에도 김무성 전 대표, 권성동·주호영 의원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인사들이 여럿 언급됐다. 고 전 총무는 김 전 대표를 “무대야 대단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포항 수산업자 사건 이후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가 ‘대구시 보고서’를 보고 큰 관심을 보였다는 발언도 나왔다.
수사의 또 다른 쟁점은 조직적 당원 가입이다. 수사팀은 신천지 출신 탈퇴 간부들을 다수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 지시 없이 집단 가입은 불가능했다”라는 공통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어진 정당 가입 움직임이 정권 교체를 겨냥한 계획된 활동이었는지 집중 분석 중이다.
현재 고 전 총무는 교단에서 제명된 상태며, 횡령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고 전 총무의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관련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 전 총무에 대한 직접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신천지 측은 “국민의힘 경선과 특정 후보 지원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 측도 뉴스 1을 통해 “신천지 관련 사안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확보된 녹취와 진술이 실체적 근거로 작용할 경우 정치권과 종교 세력 간 정교유착 의혹은 다시 한번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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