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돌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프로필사진을 지우며 자취를 감췄다. 김 전 원내대표의 행보를 두고 자진 탈당을 둘러싼 내부 압박과 심리적 갈등이 극에 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그의 최근 목격담을 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오후 김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SNS 계정에서 프로필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앞서 그는 정장 차림의 단정한 얼굴 사진을 설정해 뒀으나, 이날 오후부터 계정에는 텅 빈 배경만이 남아 있었다. 다만, 윤리심판원의 징계에 대해 “이토록 잔인해야 합니까”라며 억울함을 표현한 기존 게시글은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CBS라디오에 출연해 전한 김 전 원내대표의 소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그는 “김 의원 자신이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탈당 당하면 내쳐지는 것에 굉장한 공포심 같은 것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도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억울해도 당을 위해 탈당하라. 결백을 밝힌 뒤 돌아오라”라고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스스로 물러날 줄 알기에 다음 계절을 망치지 않는다”라며 탈당을 우회적으로 권유했다.

지난 13일 김 전 원내대표는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 직후 즉각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로써 재심 신청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당헌·당규에 따라 통보일로부터 7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어 법적 기한은 남아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논란의 장기화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징계 사유가 과도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게 제기된 13건의 의혹 가운데 11건은 징계 시효가 지난 사안이며 대한항공 의전 특혜, 쿠팡 접대 등 2건만이 시효 안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윤리심판원은 “징계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수 개의 사유만으로도 제명 처분이 가능하다는 심의 결과를 도출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징계 절차는 최고위원회 보고를 거쳐 의원총회로 넘어간다. 절차에 따라 재적 의원 과반인 82명 이상이 찬성하면 제명은 최종 확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6·3 지방선거와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신속한 정리를 예고하고 있다. 자진 탈당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 전 원내대표의 향후 결정이 정치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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