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정책을 향해 과거 그의 측근이자 현재 더불어민주당 유력 정치인인 염태영 의원이 정면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가 부지사로 직접 기용했던 염 의원은 “더는 함께할 수 없다”라며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고 양측의 갈등은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직접적인 쟁점은 김 지사의 ‘기회소득’ 정책이다. 염 의원은 이 정책이 민주당의 가치와는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기본소득 예산 전액 삭감, 전국민 25만 원 지원 정책 반대 등을 사례로 들며 “김 지사는 선별 복지라는 구시대적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과의 동행을 끝내야 할 때”라고 표현하면서 김 지사와의 노선 차이를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선 염 의원의 이 같은 움직임이 차기 도지사 선거를 겨냥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자신을 발탁한 인물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며 김 지사를 사실상 민주당 외곽 인사로 밀어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염 의원은 수원시장 3선을 지낸 후 중앙정치에 입성한 인물로, 당내 조직력과 지방행정 경험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청년기본소득 예산 삭감은 김 지사의 결정이 아니라 도의회 상임위 차원의 결정이며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삭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 측은 이후 예산 복원을 위해 직접 의회와 협의에 나섰고 결국 본회의에서 예산이 통과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침묵했다”라는 염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전국민 25만 원 지원과 관련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당시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어려운 계층에게 더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김 지사가 제안한 소득별 차등 지원 방식이 정부안으로 채택돼 국무회의를 통과했으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구체화된 상황이었다.
경기도는 “정작 정책 실행은 김 지사의 제안대로 이뤄졌는데도 반대한 것처럼 묘사된 건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또한 경기도는 염 의원의 과거 입장을 짚으며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수원시장 시절 염 의원은 당시 이재명 지사가 주도한 재난기본소득에 반대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로서 중앙정부·지자체 간 조율 필요성을 강조했고 현금성 복지의 남발을 경계했다. 경기도는 “과거에는 보편복지를 비판하던 인물이 이제 와서 정반대 입장을 펴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김동연 지사와 염태영 의원 간의 갈등은 단순한 정책 이견을 넘어 민주당 내 지역 권력 재편, 정책 노선 정립과도 연결된 문제다. 당내 경기도 주도권을 두고 벌어지는 기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염 의원이 독자 노선을 선언한 가운데 김 지사가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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