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첫 대규모 경찰 인사에서 윤석열 전 정부 당시 요직을 맡았던 총경급 간부들이 대거 자리에서 밀려났다. 경찰청은 26일 총경 472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는데, 정치권과 경찰 내부에서는 “정권 교체에 따른 인사 물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전보는 승진 인사에 앞서 선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핵심 보직 대부분이 교체됐다. 경찰청 감사담당관에는 이은애 경기북부청 여성청소년과장이 임명됐다. 이 총경은 2022년 경찰국 신설 논란 당시 전국총경회의에 참여했다가 인사 불이익 대상이 되었던 인물이다. 감찰·정보·수사 등 핵심 부서도 대폭 교체됐다.
감찰담당관은 정현철 서울 제2기동대장이, 치안정보상황과장은 양승호 금천서장이, 수사인권담당관은 조창배 서울청 형사과장이 각각 맡는다.
서울경찰청 주요 보직도 줄줄이 교체됐다. 홍보담당관에는 박주혁 서초서장이, 청문감사인권담당관엔 서기용 성동서장이 보임됐다. 반부패수사대장은 정환수 서울청 수사과장, 공공범죄수사대장은 박삼현 강북서장, 금융범죄수사대장은 강일구 안보수사2과장이 각각 임명됐다. 서울청 사이버수사 관련 주요 보직도 모두 바뀌며 내부 반발도 적지 않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핵심 라인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의 지방 발령이 주목된다. 당시 대통령실 경호를 맡았던 황세영 서울청 홍보담당관은 대전청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 동조 발언을 놓고 논란이 된 김완기 마포서장은 제주청 홍보담당관으로 전보됐다. 경찰 내부에선 “수사 성과보다 정치 코드가 기준이 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밖에도 수사 분야에서 현안이 산적한 사이버범죄 전담 라인도 대부분 교체됐다.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금융 해킹 등 주요 수사를 담당하던 경찰청·서울청 핵심 인력들이 동시 전보되며 수사 연속성에 공백 우려도 나온다. 이기범 양주서장이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장을, 이성일 완도서장이 서울청 사이버수사과장을 각각 맡게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상적인 인사 순환 범위 내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일선에선 “전 정권 인사 솎아 내기”, “사실상의 좌천성 숙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총경급 인사는 오는 승진 대상 발표와 맞물려 추가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발령된 일부 인물들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과의 직접적 인연이나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가까운 인맥이라는 점도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정권 친화 인사”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으며 현장 경험이나 전문성보다는 정무적 판단이 인사에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이번 총경 인사가 ‘전초전’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후속 인사에서도 유사한 기조가 이어질 경우 경찰 조직 내부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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