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해 장중 1,480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생활 물가의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8개월 만에 환율 수준이 정점을 찍으며 일반 국민이 받을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 목표 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2% 중반대로 오르면서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이에 대한 상승 요인으로 이 총재는 “기상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지속되고, 환율이 상승해 석유류 가격의 강세가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총재는 “높아진 환율이 다양한 품목의 물가로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같은 2.1%로 전망된다”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환율이 현재와 같이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물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일반 국민에게 미칠 영향도 전망했다. 이 총재는 “팬데믹 이후 높은 수준이던 생활물가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국민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향후 흐름을 경계심을 갖고 면밀히 점검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 총재는 환율에 대한 경계감을 수차례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82원을 돌파했다. 1,400원대의 고환율이 지난 9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환율은 최근 1,470원 안팎에 머무르며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꺾이는 모습이다.

최근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규모는 17일 기준 3,000억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달러 강세도 환율 상승의 주요한 원인으로 손꼽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경 98.172에서 11시 17분경 98.300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개장 이후 강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이창용 총재는 현재의 환율상승이 전통적인 의미의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을 강조하며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 보는 분들도 많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환율 변동이 가져올 파급 효과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라는 경고를 남겼다. 국민 생활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예고된 가운데 한은 측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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