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거 24주기를 맞이한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자택에는 여전히 범현대가 일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사스러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정 창업회장 자택 내 특정 바위를 찾는 총수 일가의 고유한 가풍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한복판에는 재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38년간 거주한 자택이 있다. 2021년 최초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자택 내부에는 ‘鄭周永(정주영’이라는 문패와 정 창업주가 사용하던 가구와 집기가 보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에는 ‘청운 양로원’ 자리로 알려진 정 창업주의 자택은 풍수학적인 명당으로 불린다. 양로원이 매물로 나올 당시 한 건설사 사장은 “사람이 많이 죽어 나간 곳이라 재수 없다”라고 거절했다. 그러나 정주영 창업주는 “불이 나거나 사람이 많이 죽은 장소는 흉지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비서실 직원에게 급히 매수하라고 지시했다.
자택 마당에는 산을 그대로 깎아내린 듯한 거대한 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바위에는 ‘볕이 잘 들고 신선이 살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의 ‘양산동천’(陽山洞天)이라는 글귀가 각인됐다. 현대그룹 일가는 바위에 좋은 기운이 깃들었다고 믿어 혼사 등 경사가 있을 때 이곳에서 가족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위에 새겨진 글귀는 볕이 잘 드는 양산(陽山)에 ‘경개 좋은 곳에 둘러싸인 곳’이라는 뜻의 동천(洞天)을 따온 것이다. 실제로 이 주택이 정 창업주가 현대그룹이 욱일승천하며 대그룹으로 성장한 배경이었다는 풍수학적인 소문이 전해진다.
현대 총수 일가는 사진을 남기는 방법도 정해져 있다. 신부는 재벌가 사이에서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의 한복을 입는다. 그는 최고가 출장비를 자랑하는 유명 부티크 원장의 손길을 받으며 머리에는 3세대를 거쳐온 왕 비녀를 꽂는 전통을 지켜야 한다.
한편, 올해는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서거한 지 24주기가 되는 해다. 그의 기일은 3월 21일로, 제사는 하루 전날인 20일 정 창업주의 청운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범현대가는 기일을 전후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선영을 찾는 문화가 존재한다.
한때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자택에서 제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정 명예회장이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청운동 부동산의 소유권을 이전하면서 정 창업주의 제사는 다시 정 창업주의 자택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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