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관계 악화 배경을 둘러싸고 주장이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김 여사 관련 사안을 정리하는 것이었으나, 한 전 대표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사이가 틀어졌다는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오랜 신뢰 관계가 균열됐고 정치적 결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권 내부 인사 발언을 통해 갈등의 출발점과 전개 과정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지난 15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갈등이 한 전 대표의 법무부 장관 재직 시기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 재직 중반 이후부터 관계가 삐걱댔다고 본다”라며 그 이유로 “김건희 씨 관련 수사를 종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처럼 했어야 하는데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걸 안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변인은 이어 “법무부 장관직에서 한동훈이라는 사람을 빼기 위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겼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당시 취임 첫날부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점을 언급하며 “당시 무슨 결정일까 의아했다”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가이드라인이 있었던 것 아니냐?’라고 묻자, 윤 전 대변인은 “그렇다”고 답하며 “비대위원장을 할 때부터 이미 윤 전 대통령과 매끄러운 관계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의 뿌리는 훨씬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선후배로, 검찰 재직 당시 SK 분식회계 사건·대선 비자금 사건·현대차 비리 사건·외환은행 매각 사건·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 주요 사건 수사를 함께해 왔다. 이에 한 전 대표는 당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핵심 인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장관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받아들이며 2023년 12월 이임식을 열고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두 달 뒤인 지난해 2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이후 박 전 장관은 재임 시절 꾸준히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을 이어왔으며, 김건희 여사의 요청을 받아 검찰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상황을 수시로 파악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5월 2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2일 뒤인 같은 해 5월 14일 서울중앙지검의 김 여사 수사 지휘 라인을 전면 교체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느냐”는 내용의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황들이 공개되면서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갈등은 단순한 개인적 불화가 아니라 김건희 씨 관련 수사를 둘러싼 권력 내부 판단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관계 변화를 둘러싼 논란은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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