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김건희 씨 관련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개입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내란 특검팀은 김 씨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5월 김건희 씨가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尹 부부의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는 말과 함께 이들의 문자 메시지가 ‘빼박 증거’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를 박 전 장관과의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하고 이들의 긴밀한 연락 내역을 근거로 들었다.
공소장에는 김 씨가 명품가방 사건 관련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경위를 파악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나 김혜경 씨 수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검찰 수사의 균형성과 정당성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은 김 씨가 지난해 5월 5일 박 전 장관에게 “김창진 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특별수사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는 부분이 사실인지 확인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적시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김정숙 여사·김혜경 씨 수사가 미진한 이유, 김명수 대법원장 수사 지연 경위 등을 언급하며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검은 이를 통해 김 씨가 현안 수사에 직접 개입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윤 전 대통령 역시 검찰의 김건희 씨 관련 수사에 불만을 드러낸 정황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17일,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장관에게 “문재인 정부 당시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는 전례 없는 불법 수사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한동훈이 사건을 매듭짓지 않고 2년간 끌고 온 것도 사악한 의도”라며 김 씨 수사를 장기화한 검찰 지휘부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장관과 약 36분간 통화하며 수사 무마 방안 논의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같은 해 5월 13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용산의 용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박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 당시 이 검찰총장은 김건희 씨 수사를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였고, 이와 맞물려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대폭 교체됐다.

특검은 이 일련의 연락과 조치들이 단순 의견 전달 수준을 넘어, 현직 대통령 부부가 법무부를 통해 수사를 통제하려 한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적 위기 속에서 박 전 장관의 권한을 통해 사법 절차에 개입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수사는 김건희 씨 개인 비위 차원을 넘어 전직 대통령 부부가 조직적으로 국가 사법 시스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