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통일교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각 정당 인사와 접촉했다는 진술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심공판에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는 그의 발언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특검의 강한 판단과 함께 정치권 신뢰를 뒤흔든 중대 사안으로 자리 잡았다. 재판부가 내년 1월 28일 선고를 예고하면서 사건의 최종 결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결심공판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횡령·청탁금지법 위반·증거인멸 등 나머지 혐의로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이었던 윤 전 본부장은 그간 ‘통일교의 2인자’로 활동하며 교단 자금 집행을 맡아온 핵심 인물이다.
특검은 최종 의견에서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세력 확장과 개인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정치세력과 결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이며 국민 신뢰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했다”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또 윤 전 본부장이 권선동 의원을 통해 통일교 관련 청탁을 했으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통일교 신도들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금품 제공 경로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매개로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점을 지적하며 통일교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이중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김 여사에게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여러 차례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결과 그는 통일교의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YTN 인수·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교단 주요 현안을 성사하기 위해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개인 비위가 아닌 조직적인 영향력 확대 시도라고 판단했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선 재판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도 접촉해 금품을 전달했다고 언급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이에 대한 폭로를 예고했지만, 이날 재판에서 그는 이들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후 진술에서는 개인적 사정을 중심으로 “깊이 반성한다”라는 말과 함께 의견을 마무리했다. 그는 조직적 영향력 확대 시도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가운데 “교단이 꼬리 자르기를 한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 전 본부장은 “특검 기소 혐의 가운데 교단과 무관한 사적 동기로 진행한 횡령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최종 변론에서 변호인 측은 윤 전 본부장이 특정 정당에만 지원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측 모두에게 접촉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정치권 파문은 확산했다. 한 매체는 10일 윤 전 본부장의 특검 진술을 토대로 다섯 명의 정치인을 실명으로 언급했다. 이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냈다.
정 장관은 금품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30년 정치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금품 관련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는 바 이를 오래도록 긍지로 여겨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낭설로 명예를 훼손한 일부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결심공판 이후 선고까지 남은 기간 동안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며 정치권은 그의 최종 판결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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