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윤재순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지인으로부터 청탁받은 사실이 전해지며 이목이 쏠렸다. 지인의 부탁으로 특정 군 간부의 인사를 챙겨줬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윤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1997년 성남지청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함께한 인물로 알려져 사안의 무게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8장 분량의 공소장에서 윤 전 비서관은 2023년 지인으로부터 “진급에 어려움을 겪는 A 중령을 대통령실이나 안보실로 보내달라”는 청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8월 윤 전 비서관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당시 국방비서관이었던 임기훈 전 비서관에게 “윗선의 부탁”이라며 A 중령이 국가안보실에 파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와 함께 총무비서관실 인사 담당 행정관을 통해 국가위기관리센터 측에도 직접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던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이같은 요청을 보고받고 “그렇다면 해줘야겠다”라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후 손광제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이 A 중령의 파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임 전 비서관은 손 전 센터장의 의견을 무마하기 위해 임 차장을 직접 찾아가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도 “국방비서관 의견대로 하라”고 이야기했다. 윤 전 비서관은 같은 해 9월 부하 행정관에게 A 중령의 인적 사항이 담긴 이력서를 전달했다. 이를 반영해 국가위기센터 인사 담당자는 ‘육군 중령, 정보 병과, 합참 근무 경험자’ 등 A 중령을 특정할 수 있는 조건을 포함한 파견 근무자 충원 요청서를 작성했다.

결국 손 전 센터장이 주재한 면접에서 A 중령은 2인 후보 중 한 명으로 선발됐고 임 전 차장이 최종 낙점했다. 윤 전 비서관은 1997년 윤석열 전 대통령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시절 수사관으로 지내며 인연을 이어온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윤 전 비서관은 12·3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한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의해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특검은 윤 전 비서관이 인사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비해 대통령실 PC 초기화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윤재순 전 비서관이 지인 청탁을 받아 특정 군 간부의 인사를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과 맞물려 정치적·법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사 진행과 후속 조치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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