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명태균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잇달아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며 법정이 크게 흔들렸다. 명 씨는 8일 열린 창원지법 형사4부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요청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검찰은 명 씨의 정치적 영향력을 규명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명 씨는 “윤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많이 만난 적이 있으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연락하며 조언하는 관계였다”라고 진술했다.
이날 검찰은 김건희 여사와 명 씨가 대선 전후 보궐선거와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점을 근거로 불거진 공천 청탁 정황을 확인하려 했다. 이에 대해 명 씨는 “김 여사가 의견을 요청해 답했을 뿐이며, 그것이 원래 자신이 하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한 명 씨는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들이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다양한 인물을 추천했다고 말하며 특정 인물만을 위해 움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 소유주가 명 씨인지 밝혀내기 위한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명 씨는 “자신은 영업사원일 뿐”이라며 “실질 대표는 김영선 전 의원 측 회계 담당자 강혜경 씨와 김태열 전 소장이었다”라고 밝혔다.
명 씨는 김 전 의원 공천 추진 과정에서 강 씨를 통해 8,070만 원을 받았고, 6·1 지방선거 전에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부터 2억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명 씨가 2022년 4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에게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사모님에게 말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보낸 메시지도 공개됐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윤핵관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거나 김건희 여사만이 당선인을 제어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3년 10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선거 부정 의혹 관련 사진을 보내며 “뿌리 뽑아야 한다”라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명 씨는 자신은 부정선거론자가 아니며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그 의혹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은 정유미 전 창원지검장의 공판 참여에 대한 명 씨의 반발로 한층 소란스러워졌다. 명 씨는 사건 책임자였던 정 전 지검장이 피의자 신분인 점을 들어 그가 공판에 참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측은 수사 검사가 가장 정확히 사건을 파악하고 있어 직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인택 부장판사는 명 씨의 항의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아 법정이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번 공판에서 명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 공천 청탁 정황, 검찰 수사 의혹 등을 모두 털어놓으면서 논란은 한층 더 확대되고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이 법정에서 주장한 내용이 정치권과 수사기관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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