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계엄 선포 1주년을 맞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가 정치권 안팎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정국을 흔든 내란 정국의 분기점에서 장 대표는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거두지 않으면서도, 당의 책임과 보수 진영의 쇄신 필요성을 동시에 언급해 이목을 끌고 있다. “끝까지 尹을 버리지 않았다”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노선의 재정비 신호로도 해석된다.
장 대표는 3일 SNS를 통해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의회 폭거에 맞선 정당한 대응’이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특히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언급하며 내란 혐의 프레임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간 당내에서 책임 회피 비판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당대표로서 처음으로 정치적 책임을 공식 언급한 셈이다.
이날 메시지의 핵심은 당 내부의 ‘책임 인식’과 ‘변화 예고’였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모양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계엄 사태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내란 특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방어 논리를 유지했다. 이는 당내 결집을 도모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균열을 피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민주당을 향한 공세는 한층 강도 높았다. 장 대표는 향후 사법부에 대한 여당의 압박을 예상하며 ‘반헌법적 악법’과 ‘사법 장악 시도’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여권의 입법 기조를 정면 비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레드카드’로 규정하고, 이를 통한 정권 심판과 정당 재건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도 명확히 했다. 당의 중심축을 세우고 보수 정치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계기로 1주년을 활용한 셈이다.
이번 메시지는 장 대표 취임 100일 시점과도 맞물린다. 그는 당의 전략 방향을 ‘이기는 약속’으로 요약하며 단순한 외연 확대보다는 정체성과 진정성 있는 리더십 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특히 “혁신은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기존 보수 정치의 형식적 변화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의 보수 언어가 더는 국민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자각도 함께 언급됐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진정한 혁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국민의 언어로 소통하는 정치’를 제시했다. 더 나아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없이는 어떤 정치적 약속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당 내부의 분열보다 단결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는 당내 화합을 향한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4번 타자 없는 구단은 운동장을 넓혀도 우승할 수 없다”는 표현은 외형적 확장보다 중심을 잡는 인물과 노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장 대표는 자신이 그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메시지 말미에는 “정치의 리셋과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보수 정치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로, 향후 정치 행보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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