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북한 정찰총국 산하 조직의 해킹으로 580억 원가량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해 보안 문제로 우려를 빚어오던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또다시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업비트는 약 445억 원에 달하는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가상자산의 해킹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날 업비트는 솔라나를 포함한 총 24개의 가상자산이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를 인지하자마자 회원 자산 정보 보호를 위해 입출금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들은 즉각적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완료했다.

같은 날 오경석 업비트 대표는 “회원들의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의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피해 복구 계획을 공개했다. 9월 말 기준 업비트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해킹과 전산사고 등에 대비한 준비금은 67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업비트는 6년 전 같은 날인 2019년 11월 27일 기준 시세로 58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이더리움 34만 2,000여 개를 탈취당한 사실이 있다. 해당 시기 해킹의 배후에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은 ‘안다리엘’과 ‘라자루스’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 해당 거래소는 피해 자산 전액을 회사 자산으로 충당해 고객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 이후 업비트의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르면 거래소가 해킹 등의 사고로 이용자의 가상자산에 관한 입· 출금을 차단하는 경우 그 사유를 이용자에게 미리 통지하고 금융위원회에도 즉시 보고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업비트는 최초 입·출금 제한 공지에 사유를 기재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업비트 해킹 사태가 초래할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렉서셰어스 아시아의 오기석 사업 대표는 “한국 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지만, 해킹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의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비트가 공교롭게 같은 날 비슷한 피해를 겪은 데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안의 허술함을 우려했다. 가상자산 분야의 한 변호사는 “보안 허점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업비트의 보안 안전성을 비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이날 발생한 업비트 해킹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돌입했다. 경찰청의 속도감 있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 이용 고객들의 보안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