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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아파트 화재 ‘대참사’…63년만 최악의 소식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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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연합뉴스=REUTERS
이미지: 연합뉴스=REUTERS

홍콩 북부 타이포(大埔) 지역의 대형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Wong Fuk Court)’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279명이 불길에 갇힌 채 실종됐다. 27일 홍콩 소방 당국은 부상자 중 다수가 위중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화재는 26일 오후 2시 51분경 웡 푹 코트 단지에서 시작됐으며, 삽시간에 8개 동 중 7개 동으로 번지며 단지를 집어삼켰다. 홍콩 소방청은 즉시 화재 경보 5급을 발령하고 소방차 128대, 앰뷸런스 57대, 소방관 800여 명을 투입했다. 5급 경보는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 내려진 조치다.

당국은 관광버스를 동원해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고, 인근 학교가 임시 대피소로 개방돼 900여 명이 피신했다. 그러나 고층부에 남은 주민들이 많아 구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웡 푹 코트는 1983년에 완공된 노후 아파트 단지로, 30층 이상 고층 건물 8개 동에 약 2,000가구, 4,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의 약 40%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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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은 현지 매체에 “불이 났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며 “한밤중이었다면 더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디파짓 포토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디파짓 포토

화재 원인에 대해 홍콩 소방 당국은 “초기 추정으로는 공사 현장에 쌓인 잡동사니와 대나무 비계가 바람의 영향을 받아 불길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콩01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화재가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외벽 보수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건물 외벽에는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고, 불길이 이 비계를 타고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올해 초부터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공사업에서 대나무 비계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홍콩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공사 책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체포된 인물은 시공사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으로, 경찰은 “창문 밀봉 등에 사용된 보호망과 스트로폼, 필름 등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화재가 더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새벽 긴급 브리핑에서 “화재는 기본적으로 통제됐다”며 “현재의 최우선 과제는 잔여 화재 진압과 구조, 그리고 부상자 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큰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정부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27일 자 1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화재로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피해 최소화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는 1962년 청사완(荃灣) 화재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잿더미로 변해버린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뜨거운 연기와 함께 비극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홍콩 소방청은 여전히 현장 수색과 진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나, “고층부의 구조가 복잡하고 내부 잔불이 남아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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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kjw@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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