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엄 선포 1주년’인 12월 3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날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에 대한 의견을 놓고 국민의힘 당내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집안싸움을 방불케하는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인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이후 당 지지율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등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초선 의원과 일부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사과 필요성이 제기되자 지도부는 이에 반박하는 등 심상치 않은 균열 조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과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계엄 선포에 대해 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3일 열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외연 확장이 불가피한 부산, 경기·서울과 같은 격전지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불거졌다.
실제로 지난 23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에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국민의힘이 분명하게 국민에게 정말 잘못되고 미안한 일이라고 말해야 한다”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엄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초선 의원 중 ‘계엄 사과’ 목소리를 낸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박정훈(서울 송파갑), 박수민(서울 강남을),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등도 모두 수도권과 부산 지역구 의원이다.
그러나 김민수 최고위원, 김재원 최고위원, 장동혁 대표 등 일부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라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강경파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2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당이 해야 할 것은 사과가 아니라 투쟁”이라며 “사과는 대통령과 여당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로 알려진 김재원 최고위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날짜가 됐다고 사과를 반복하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사과가 이미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또 사과하고 과거를 부정하는 모습은 지지층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25일 구미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과 요구를 제기하는 일부 의원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저들이 똘똘 뭉쳐서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린 우리를 향해서 손가락질하고 우리를 향해서 비판하는 것, 그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저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믿고 지켜봐 달라”라고 말하며 내부 결속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당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전한길 씨의 발언이 이러한 기류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전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계엄에 대해 사과하면 국민의힘을 버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당 지도부가 이를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계엄 선포 1주년을 앞두고 사과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면서 당내 균열이 본격적으로 노출되는 가운데 향후 지도부의 결정이 당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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