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공천 대가성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였던 명태균 씨와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의 공모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명 씨와 강 씨가 짜고 내 돈을 가져갔다”라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혐의 전반을 부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25일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9차 공판에서 김 전 의원은 증인신문에 출석해 명 씨와의 금전 거래 경위를 묻는 검찰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2년 보궐선거 당선 이후 명 씨가 직원들에게 시비를 걸기에 강 씨에게 왜 그러는지 알아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돈을 빼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세비에서 명 씨에게 전달된 돈의 흐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명 씨가 계속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1,000만 원 정도 빌려줄 생각이었지만, 나중에는 세비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 됐다”라며 “강 씨를 통해 돈이 어떻게 전달됐는지 끝내 설명을 듣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약 8,070만 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지급한 행위가 공천 대가라는 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명 씨는 당시 김 전 의원의 보좌 조직에서 총괄본부장 직책을 맡았으며 본인의 업무 대가로 정당한 급여를 받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총괄본부장 임명 역시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강 씨가 임명장 문구를 봐달라고 했을 때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고 이후 사무실에 가니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 명 씨가 본부장으로 결정된 분위기였다”라며 “그 자리에서 반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 전 의원은 명 씨가 타인의 권한을 과장하는 발언도 자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 씨가 마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을 들은 적 있다”라며 “권한도 없으면서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와 얘기만 하면 마법처럼 해결된다는 식으로 말하곤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의원은 “정치권은 No라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은 당 차원의 문제이므로 당에서 얘기해 보라는 취지로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공천 개입 의혹에 선을 긋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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