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없고 싸울 일도 없다”고 발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전 당원 1인 1표제’ 개정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명청(이재명·정청래) 교체기’의 선전포고가 시작됐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일축하던 그가 다시 한번 중심에 서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집권 1년 차에 이러한 대립각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이 이뤄졌던 지난 8월 일각에서 제기된 ‘정청래 견제론’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조국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라며 “상식적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사실상 언론의 자유를 가장한 횡포”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자신과 이 대통령 사이의 불화설에 대해 “역사 속에서 ‘명청 교체기’는 들어봤어도 민주당에서 ‘명청 시대'(이 대통령과 정 대표 간 패권 다툼)는 가당치도 않다”,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다. 어심(김어준의 마음)이 명심(이재명의 마음)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당시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연히 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전부”라며 “이간질할 요량이었으면 꿈 깨시라.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런 얄팍한 수를 두는가. 그게 통할 것 같은가”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뒤 그가 주도한 ‘1인 1표제’ 도입 움직임이 당내 세력 재편을 가속하면서 이 같은 입장과는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 박상수 전 대변인은 24일 ‘나라가TV’에 출연해 이 사안을 두고 “정청래 대표가 2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은 당내 노선 투쟁이 본격화했다는 의미”라며 “집권 1년 차에 여당과 정부가 서로 전쟁을 치르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진행자를 맡은 신주호 전 상근부대변인이 “왜 민주당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하자 박 전 대변인은 “정청래 대표가 확신을 갖는 이유는 당내 구조에 있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절대다수는 친명계이고 이들이 임명한 대의원 역시 친명”이라며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대의원 가중치를 없애고 ‘1인 1표제’로 가겠다는 것은 당권을 완전히 당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당원 지지에 자신이 있다. 대의원 가중치 20배를 없애면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제도 개편이 아니라, 향후 당대표 재선 및 공천권 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박 전 대변인은 아울러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제도도 연구한 것 같다”라며 민주당이 ‘6개월 당비 납부자’에게만 주던 투표권을 ‘1개월’로 낮추려는 계획 역시 “국민의힘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쉽게 넘기면 친명 세력은 친청 세력에게 숙청당할 것”이라며 “2028년 이후 이재명을 따르는 사람을 민주당에서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박 전 대변인은 “정청래 대표 뒤에는 김어준, 탁현민,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계가 있다”며 “친문이 친명을 완전히 뒤집으려는 흐름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러한 흐름이 원래는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화할 줄 알았는데 정청래 대표가 지방선거부터 밀어붙이겠다며 조기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또한 그는 “이대로 당헌·당규 개정이 이뤄지면 정청래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가진 당 대표로서 재선 가능성이 자동화된다”라며 “이재명 대표 시절 공천이 ‘친명횡재 비명횡사’였다면 앞으로는 ‘친청횡재 비청횡사’ 공천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민주당은 정권 연장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을 버릴 수도 있다”라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도 탈당을 당했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와의 관계를 둘러싼 기류가 어떻게 흘러갈지, 당분간 민주당 내부의 움직임은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댓글1
가루게
싸우지 않고 성공 시키는건 좋은데 장기집권은 꿈도 꾸지 마라. 만약 그런 꿍꿍이가 있다면 분노한 국민에게 돌 맞아 디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