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동북아 3국의 공식 표기 순서를 ‘한중일’로 통일하기로 했다. 그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 정부에서는 ‘한일중’과 ‘한중일’ 표기가 혼용됐으나, 이를 다시 ‘한중일’로 되돌리는 조치다. 중국을 일본보다 앞에 두는 표기를 공식화한 것으로 정부의 대중 관계 관리 기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결정은 표기 혼선을 정리한다는 명분과 함께 외교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북아 3국 표기를 ‘한중일’로 통일해 사용하기로 했다”라며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기로 통일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지난 정부가 표기를 혼용하면서 ‘어느 나라와 더 가깝나’ 하는 등의 소모적 논쟁이 이어졌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전임 정부 이전까지는 ‘한중일’ 표기가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 3국 정상회의체는 개최 순번에 따라 ‘한일중 정상회의’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그 외에는 한중일 순서가 관례였다.
혼용이 본격화한 시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3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무렵이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가치와 자유의 연대를 기초로 미국·일본과의 협력 강화가 이뤄지고 있어 ‘북미’보다 ‘미북’, ‘한중일’보다 ‘한일중’ 표기가 자연스럽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동북아 3국 표기는 사실상 외교 기조 변화를 반영하는 수단처럼 활용됐다. 따라서 이번 결정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 외교 기조 아래에서 나온 ‘대중 유화·대일 강경’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정부가 일본 중심 외교로 중국을 배제하며 실리를 놓쳤다는 판단 속에서 실사구시를 앞세운 외교 재정비라는 시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 대통령은 대중 관계 복원 의지를 직접 드러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경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4일 핵 추진 잠수함 도입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안이 포함된 한미 관세·안보 협상 공동 설명 자료를 발표하면서도 “중국과 꾸준한 대화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길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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