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줘도 못 하겠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수능 감독관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업무다. 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교사 커뮤니티에는 감독관으로 차출된 이들의 불안과 피로, 고충이 쏟아졌다.
12일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교사들이 수능 감독관을 꺼리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문제는 단순한 긴장감이 아니다. 전국중등교사노조가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3,19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중압감을 느낀다거나(99.7%), 수험생에게 해가 될까 책임감을 느낀다(99.5%)고 답한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수능 감독 중 악성 민원 염려로 두렵다”라는 응답은 무려 99.4%에 달했다.

실제 사례도 있다. 한 감독관은 시험 종료 후 답안을 쓰던 수험생을 부정행위로 처리한 뒤 학부모의 협박에 시달렸고 법원은 이 학부모에게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판시했다.
수능 감독관들은 물 한 모금이나 기침 소리에도 눈치를 봐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교사는 “조심해서 들고 가고 수험생 책상에서 먼 곳에 엎어지지 않게 눕혀 보관했다가 기침이 나올 때 살짝 먹었다”라고 호소했다. 기침 소리만으로도 민원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 부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 교사는 차출되지 않은 교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겪는다고 밝혔고 이에 “부부 교사라 아이 때문에 매년 부모님이 지방에서 올라와 주무시며 돌봐주셔야 한다”라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수능 응시자는 증가 추세다. 2021학년도 49만 명대에서 2026학년도엔 55만 4,174명을 기록했다. 반면 감독관 수는 오히려 줄었다. 교사들이 반강제적으로 투입되는 구조는 여전한 셈이다. 2026학년도 수능 감독관은 6만 3,498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21학년도 7만 8,559명보다 1만 5,061명(약 19%) 줄어든 수치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대학 입학시험을 대학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거나 “공무원이나 대학 인력이 수능에 투입돼야 한다”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런 목소리를 반영해 전국중등교사노조는 지난달 16일 교육부에 수능 종사 요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6대 요구안’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수당 현실화, 연속 감독 제한과 휴식 시간 보장, 다양한 직군 참여 확대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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