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독도와 관련해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각료급 정부 대표를 파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 대표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일 두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현안을 잘 관리하겠다는 뜻을 교환했다”라며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지만, 추가 질문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장관이 당당히 나가야 한다”라며 “한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국회 답변은 당시 강경 발언에 비하면 다소 완화된 표현이지만, 독도를 자국 영토로 규정하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시마네현은 매년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중앙정부에 각료 참석을 요구해 왔다. 일본 정부는 올해까지 13년 연속으로 차관급 인사인 정무관을 보내왔으나, 현지 언론들은 장관급 참석 시 한국의 강력한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여자 아베’라고 불릴 정도로 강경 보수 성향을 보여 온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부드러운 외교 기조로 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1일 총리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국제사회 과제 해결의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한국 김을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과 드라마도 즐긴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있었던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발언으로 독도 영유권을 거론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 기류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이에 과거 다카이치 총리의 ‘극우적 행보’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역사 인식 문제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2022년 한 심포지엄에서 “어정쩡하게 대응하니 상대가 기어오른다”라고 말해서 한중 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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