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전통적인 기자간담회 대신 민생 현장을 찾는 ‘로키(low-key)’ 행보를 선택했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경기 용인시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소방의 날을 맞아 용인소방서 백암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정 대표의 행보는 최근 강경한 정책 드라이브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는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며 100일이라는 숫자에 맞춘 간담회가 작위적이라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봉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이 관례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은 관례 국가가 아니다. 오늘은 말을 줄이고 일을 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여권 내 ‘재판중지법’ 추진 등 강경 행보에 대한 논란을 피하고 실리 중심의 정국 운영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같은 기조는 최근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해 56.7%를 기록했고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63%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갤럽 조사 기준 40%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이에 따라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간 ‘디커플링’ 현상이 지적되기도 했다.
정당 지지율 연동이 약한 상황에서 정 대표는 지지층 결집을 통한 지방선거 대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는데 당 지지율이 따라가지 못하는 건 디커플링이 맞다”고 평가했고, 박상병 평론가는 “여당이 대통령실과 지나치게 밀착하면 독자성이 훼손될 수 있다”라며 정 대표의 현 기조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당과 정부는 일방적 지시 관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국정운영의 틀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 대표가 내세운 ‘내란 척결’ 외에 새로운 정치 어젠다가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은 여당 대표로서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