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고문을 당한 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학생 박 모 씨(22)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다량의 혈흔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망 직전 현장에서 혈흔이 남을 정도의 심한 폭행이 가해졌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21일 뉴스1의 취재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8월 8일 보코산 지역에서 박 씨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현장 주변에서 다량의 혈흔을 확인했다. 수사 관계자는 이를 근거로 “사망 전 심한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현장 정황상 피해자가 다른 곳에서 살해돼 옮겨진 채 유기된 것이 아닌, 해당 장소에서 직접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다량의 혈흔은 생활반응 중의 하나이다. 죽은 사람의 경우 심장이 뛰지 않기 때문에 출혈량이 살아 있는 사람보다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성호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또한 “살아있을 때 혈흔이 튄 흔적이 있다면 그 장소가 폭행이 이뤄진 곳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경찰 또한 이미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잠정 결론지은 상태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된 장기 적출 등 시신 훼손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
프놈펜의 턱틀라 사원에서 전날 실시된 한국과 캄보디아 당국의 공동 부검에서도 유사한 정황이 드러났다. 부검 결과 박 씨의 시신에서 다수의 타박상과 외상이 발견된 것이다.
멍 또한 다량의 혈흔과 같은 생활반응 중 하나로, 피부가 손상을 입을 당시 살아 있는 경우에만 생긴다. 이에 박 씨가 생전에 고문 수준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박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내에서 조직검사와 약독물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이번 부검에서 박 씨의 머리카락 등 검체가 채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경찰은 양국 간 공조를 통해 범죄단체의 조직적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현지 수사 결과와 함께 종합 판단할 방침이다.
유 교수는 “모근의 경우 신원 확인을 위해 (검체를 채취)하기도 한다”라면서도 “부검했다면 혈액도 있을 텐데, (머리카락은) 마약 투약 여부를 위해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취업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라며 출국한 뒤 현지 범죄 조직에 감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한 달 만인 8월 8일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을 마친 박 씨의 시신은 현지 사원에서 화장됐으며, 경찰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된 유해를 유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이는 박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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