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이 경찰 소환에 여섯 차례 불응한 사실을 지적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체포가 정권 차원의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3일 “대한민국의 어느 국민이 여섯 번의 소환을 거부하나”라며 “모든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 전 위원장이 체포 장면을 보수층 결집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체포 직후 영등포경찰서에서 “이재명이 시켰느냐, 정청래가 시켰느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특정 유튜브 구독자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체포 과정이 오히려 이 전 위원장의 정치적 상징성을 부각시켜 보수층의 결집을 도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현직 시절 민주당을 공격하며 몸값을 높였는데, 자연인 신분이 된 뒤엔 소재가 줄던 참에 체포되면서 보수층 관심이 다시 쏠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이번 사건이 이재명 정권의 몰락을 앞당길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찰이 불출석 사유서를 누락한 채 체포영장을 신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심각한 수사기록 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이 국회 필리버스터로 불출석했고 변호인을 통해 사유서를 제출했음에도 이를 배제한 채 영장이 청구됐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사건 담당 경찰과 남부지검 검사, 영장을 발부한 남부지법 판사까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며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수사 (관련) 서류를 빼고 체포영장을 신청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전 위원장 측은 경찰의 체포가 정당했는지 등을 따져 보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다. 심문은 4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이 전 위원장 체포 사태가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에 어떤 정치적 파장을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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