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혈세 낭비’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금박쥐상이 17년 만에 재평가받고 있다. 2008년 전남 함평군은 1999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지역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대형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순금 162㎏과 은 281㎏이 들어간 이 동상에는 당시 재료비만 28억 원이 투입돼 혈세 낭비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금과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러나 최근 금과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금 1g은 19만 4,850원, 은 1g의 가격은 2,088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약 321억 5,900만 원에 달한다. 제작 당시보다 무려 11배 이상 상승한 수치로, 일각에서는 “테슬라·엔비디아·비트코인보다 더 성공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황금박쥐상은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하지만 지난해 함평나비대축제 기간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특별전시관으로 옮겨 상시 공개되면서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올해 나비축제 기간 방문객 22만여 명 가운데 약 16만 명이 황금박쥐 전시관을 찾으며 단연 ‘핵심 코스’로 꼽혔다.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캐릭터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함평군은 황금박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황박이’를 선보였고, 이를 활용한 키링·쿠션·양말·컵 등 다양한 굿즈 판매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마그넷, 네임택, 에코백, 담요 등 신규 상품을 확대해 더 많은 방문객이 황박이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때 ‘애물단지’로 불렸던 황금박쥐상이 천문학적인 자산 가치를 지닌 상징물로 변모하면서,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견인하는 복덩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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